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고혈압·당뇨병, 먼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싸워 이겨라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2-04-07 09:42:21

고혈압·당뇨병, 생활습관과 싸워 이겨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과음·과식·야식·짜고 달게 먹는 식습관 등

잘못된 생활습관 멈추고 운동으로 조절해야

 

병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대상일까? 투병(鬪病)이란 말에 싸운다는 뜻의 투(鬪)가 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우리는 코로나19(COVID-19)에서 여러 차례 지켜보기도 했다.

바이러스나 세균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고혈압ㆍ당뇨병ㆍ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도 싸워서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주는 게 식품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고혈압에는 OO이 좋다’거나 ‘당뇨병에는 △△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사 먹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 이른바 ‘당뇨병에 좋은 것’을 찾아보면 돼지감자, 현미, 보리밥, 미꾸라지, 오디, 두릅나물, 뽕잎차, 여주 등이 소개돼 있다. ‘고혈압에 좋다’는 것도 양파, 청국장, 감나무잎, 버섯, 비트 등 다양하다.

기호에 따라 식품으로 섭취할 수는 있겠지만, 혈당이나 혈압 강하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설명은 없다.

50대 의사 L씨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키 172㎝, 체중 84㎏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8.4인 과체중이었다. 살이 좀 쪘지만 무심코 넘겼는데 어느 날부터 무척 피곤하고, 물을 자주 들이켜는 습관이 생긴 것을 깨닫고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더니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L씨 부인이 그 사실을 시댁과 친정에 알렸고, 깜짝 놀란 모친과 장모는 돼지감자와 누에 가루, 여주 등을 구해 보내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L씨는 양가 어른들의 정성을 마다하고 내과 의사와 상의해 체중부터 줄이겠다고 결심했다.

그로부터 4개월 동안 그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2시간씩 걷고 식사량을 줄였으며, 간식과 야식은 끊었다. 그는 “걷는 양이 많아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걸었다”고 했다. 그 결과 체중이 14㎏이나 줄어 70㎏으로 내려갔다.

검사 결과 혈당은 정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 후로도 체중 70㎏을 지키고 있는 덕에 혈당은 계속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전해 들은 모친과 장모는 서로 자신이 보내준 식품이 효과가 있어서 당뇨병이 나았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L씨의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은, 사실상 유일한 공로자는 그 어떤 식품도 아닌 체중 감량이었다. L씨가 싸운 대상은 당뇨병이 아니라 과식하고 운동이 부족했던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국민 삶의 질 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의 33.8%보다 4.5%포인트나 높아졌다.

비만율 증가로 인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고혈압ㆍ당뇨병ㆍ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나빠진 사례는 이미 진료실에서 숱하게 볼 수 있다.

이분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약도 먹고 있으나 증상이 나빠진 사람 중에는 ‘몸에 좋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사례도 생길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과 직접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이기려면 그 질환을 초래한 잘못된 생활습관과 이별해야 한다. 그 시작은 과음, 과식, 야식, 짜고 달게 먹는 식습관 등을 멀리하면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섬기는 교회 , '성탄의 기쁨과 사랑' 나눠
섬기는 교회 , '성탄의 기쁨과 사랑' 나눠

"연령별 의미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 섬기는 교회(담임목사 안선홍)가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성탄의 기쁨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성탄절 예배 및 발표회'를 거행했다.이날 성탄절

조지아 판매 고양이 사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조지아 판매 고양이 사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노스웨스트 내추럴스'서 바이러스 검출 미국 워싱턴주 농무부(WSDA)는 24일 조지아주에서도 판매 중인 모라쉬 미츠사의 '노스웨스트 내추럴스' 고양이 사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

귀넷,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재활용 수거 시작
귀넷,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재활용 수거 시작

1월 22일까지 인근 소방서서 수거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부터 귀넷카운티 전역의 소방서에서는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행사를 시작한다.귀넷 클린 & 뷰티

성탄절 이브 귀넷 주택단지 화재
성탄절 이브 귀넷 주택단지 화재

3채 피해···인명피해 없어단지 주민들 한때 공포감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귀넷 카운티 주택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1채가 전소되고  2채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이 인명

[비즈니스 포커스] 발아건강식품, "정직한 제품으로 입증된 효과"
[비즈니스 포커스] 발아건강식품, "정직한 제품으로 입증된 효과"

고객 감사 10~50% 할인 행사현대인을 위한 건강식품 추천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발아건강식품(대표 임진숙)이 고객 감사 연말 행사를 진

세출안은 더 꼼꼼히∙∙∙장학금은 더 많이
세출안은 더 꼼꼼히∙∙∙장학금은 더 많이

▪새해부터 발효되는 주요 주법안들 조지아는 주의회가 1월에 개회되기 때문에 회기 중에 확정된 법안들은 새 회계연도 시작 시기인 7월부터 발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법안은

미주다일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미주다일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둘루스에서 쌀과 월동용품 나눔 미주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원장 김고운)가 지난 23일(월) 오전 8시 30분경 둘루스 인근 지역의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가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바이든이 인권보호 차원서 폐쇄한 '가족 구금시설' 부활 시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border czar)에 지명된 톰 호먼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는 불법

메이컨서 총격사건···1명 사망∙7명 부상
메이컨서 총격사건···1명 사망∙7명 부상

올 초 같은 곳서 총격살인사건  메이컨의 한 주택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새벽 메이컨 남부 빕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주말 가볼 만한 곳]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마리에타, 둘루스, 브룩헤이븐, 슈가힐 등 주말에 가볼만한 5곳을 소개한다. △ 마리에타, 우주 탐험 조명쇼신비로운 우주 테마의 조명쇼가 29일까지 오후 6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