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들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1분기 우수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5·EV6 출시에 힘입어 미래 시장인 전기차 영역에서 선전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이 32만2,593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감소했지만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매우 선방한 것이다.
현재까지 1분기 판매 실적을 공개한 도요타(-14.7%), 혼다(-23.2%), GM(-20.4%), 스탤란티스(-13.6%), 닛산·미쓰비시(-27.5%) 등은 두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부터 살펴보면 소매판매에서 분기 신기록을 달성했다. 1분기 소매 판매에서 15만9,676대를 달성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15만7,470대) 대비 1.4% 증가한 것이다. 수백, 수천대의 차량을 저가에 넘기는 플릿 판매가 줄고 수익성이 높은 소매 판매가 증가한 것은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3만9,655대로 가장 많았고, 싼타페(2만5,582대), 엘란트라(2만2,072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이 1분기에 2만5,790대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7.8% 증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수석부사장은 “계속되는 재고난에도 증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소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지난 분기 긍정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 총 15만1,194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가 작년보다 238.7% 늘어난 1만8,549대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포르테가 2만 3,49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텔루라이드(2만 2,076대), 쏘렌토(1만7,92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시장에 나온 첫 전용 전기차 EV6가 3월에만 3,156대 팔리며 친환경차 성장세를 이끌었다.
에릭 왁슨 기아 미국판매법인(KA) 부사장은 “기아는 지난 몇 년 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전기차 부문에서도 비슷한 추세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역대 1분기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급차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1만1,72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증가한 1분기 최고 기록이다. 특히 가장 최근인 3월 한 달 동안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1% 판매량이 증가한 4,603대가 팔려 점점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