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위협하는 인플레 이렇게 대처하라
요즘 같은 가파른 고물가 시대에 은퇴 후 노후가 불안해진 시니어들에게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불안 요소다. 지난해 알리안츠 생명보험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25%가 은퇴 계획에서 인플레이션이 단일 요소 가운데 가장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특히 제한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인플레이션의 여파는 상대적으로 더 크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7.9%나 급등했다. 40년 만에 최고치다.
전반적인 식품비는 전월에 비해 1%나 올랐고 가정 내 먹거리 구입비는 1.4% 증가했다. 렌트비와 의류비의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더 높다.
물론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해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해 조정된다. 내년 은퇴 시니어들의 소셜 연금의 인상률은 7.6%로 추계되고 있다. 올해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된 5.9%보다 더 높은 수치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은퇴 시니어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시대에 행복한 노후 생활은 불가능한 것일까? 소비 패턴의 변화를 통해 고물가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게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제매체 CNBC가 전한 고물가 시대 소비 변화를 통한 노후 자금 관리의 전략적 대안은 이렇다.
■불필요한 비용 자제해야
먼저 물가 상승을 감안해 노후 자금 사용 예산 계획을 재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 집행해야 할 비용과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점검해야 한다. 불필요한 여행이나 차량 운행 등을 자제하면 그만큼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값비싼 소고기 대신 닭고기로 대체하거나 그로서리 마켓 보다는 파머스 마켓을 이용하는 것도 비용 절약의 한 방법이다. 할인 쿠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샤핑 전 가격 비교를 통해 가급적 저렴한 샤핑을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소셜연금 수령은 가급적 늦게
고물가 시대에 은퇴 후 수입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회보장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최대 70살까지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면 매년 8%씩 연금 수령액을 끌어 올릴 수 있다. 68~69세에 연금을 수령하면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연금액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균형 있게
은퇴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는 현금, 주식, 채권 등 다양한 방식을 섞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현금이 최고의 투자 수단이지만 모든 투자를 현금에 하는 것은 고물가 시대엔 금물이다. 현금 구매력이 급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식 투자의 경우 장기분산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게 필요하다. 안전한 우량 주식과 고수익 주식에 각각 분산해 투자해야 한다.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자산 투자로 여겨지는 각종 채권도 투자 종목에 하나로 선택하는 게 좋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점을 기억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물가연동채권(TIPS)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TIPS는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채권 원금 상승과 이자 지급액 상승의 동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