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여론조사서 지지율 40% 기록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인 40%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가계 부담이 급증한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서도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탓으로 풀이된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권 교체를 시사한 그의 ‘말 폭탄’을 두고도 국내외 비판 여론이 쇄도하면서 그의 리더십은 또 한 차례 타격을 받게 됐다.
미 NBC방송은 18~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0%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4월 첫 NBC 여론조사에서 53%를 기록한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결정적 요인은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 가중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는 뭐냐는 질문에 35%가 ‘생활비’를 꼽았으며 인플레이션 심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38%)가 바이든의 경제정책을 지목했다.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대처에 대한 불만과 불안도 반영됐다. 응답자의 83%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걱정했으며 82%는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것을, 74%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내년에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처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제프 호빗 하트리서치 조사관은 이번 전쟁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결집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푸틴 대통령을 향해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즉흥적 발언을 해 또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말로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며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는 등 후폭풍이 일자 바이든 대통령은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대통령의 끔찍한 실수”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