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효과 높이는 ‘짧은 잠’ 유전자 확인
인간은 하루 8시간 정도 충분히 자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여러 가지 신경 퇴행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수면의 양은 건강을 담보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 즉 양질의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짧게는 하루 4시간만 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도 잘 지키는 ‘수면 엘리트’(elite sleeper)가 존재한다는 걸 과학자들은 확인했다. 이런 사람들의 효율적인 수면 능력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도 찾아냈다. 이 발견은 장차 수면 장애와 관련 신경 질환 등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거로 기대된다.
UC 샌프란시스코 의대의 루이스 프타체크 유전학 신경학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셀 프레스’가 발행하는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누구나 하루 8시간은 자야 한다는 도그마가 있는데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고밝혔다. 연구팀은 ‘가족성 선천성 단기 수면’(FNSS)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10년 넘게 연구했다. FNSS는 수면 패턴의 유전적 변이로 수면·각성(sleep-wake) 시간과 수면의 양이 보통 사람과 다른 유전 형질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하룻밤에 4시간 내지 6시간만 자고도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
연구팀은 FNSS 가족의 유전체를 샅샅이 검사해 찾아낸 5개의 관련 유전자를 이번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