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오는 24일 첫 유럽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각각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백악관은 15일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 및 방어 노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제재 부과,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제공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을 직접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특별 정상회의 소집 사실을 알린 뒤 “러시아의 침공,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의 추가적인 강화에 대해 다룰 것”이라며 “이 중대한 시기에 북미와 유럽은 계속해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30개국, EU는 27개국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21개국은 양 기구 모두에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나토에 가입돼 있지 않은 국가는 스웨덴과 핀란드,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몰타, 아일랜드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로,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뒤로는 처음이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지난 9∼11일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방문해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을 협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방문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사키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 면담이 현재 논의 테이블에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방문 일정에 관한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바이든 대통령 등 13명의 미 고위당국자에게 제재를 가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여행 계획이 없다는 식으로 응수했다.
사키 대변인은 “(제재 대상인) 우리 중 누구도 러시아 관광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누구도 러시아 은행의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13명을 입국 금지 목록에 포함하는 개인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사키 대변인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