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속 비용절감·재테크 노하우
자고나면 폭등하는 개솔린 가격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조차도 올 연말까지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7.9%증가해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희망은 이제 무너졌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확실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렌딩클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인의 64%가 그날 벌어 그날 쓰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의 61%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돈을 더 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CNBC가 보도한 살인적인 인플레속에 돈을 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현금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생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금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가 증가한다.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렉 멕브라이드 수석 재무 분석가는 “현재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하는 온라인 저축 계좌는 금리가 오르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자율이 약 0.5%인 이 계정은 인플레이션에 미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디파짓어카운트닷컴(Depositaccounts.com)의 켄 터민 편집장은 “일반적으로 온라인 세이빙스는 1~2년 안에 필요한 금액을 모으기에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주식투자
최근의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주요 방법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인덱스 펀드 어드바이저’의 마크 헤브너 대표는 조언한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이 여전히 강한 실적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헤브너 대표는 “지난 9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식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요인은 모든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전천후 포트폴리오를 설계한 후에 필요시 재조정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투자방식은 시장이 폭락하거나 하락시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냉정하게 시장을 관찰하면서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장기투자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출을 줄인다
인플레시대라고 정작 써야 할 소비를 무조건 줄이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샤핑 등 소비지출을 할 때 다시 한 번 더 고민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없었는지 재고해보라는 것이다. 듀크 비즈니스 스쿨의 개반 핏지 몬스 마케팅 및 심리학 교수는 “기회비용을 생각해 신중한 결정을 하면 나중에 후회가 없고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은 어떤 자원이나 재화를 사용해 생산이나 소비를 했을 경우, 다른 것을 생산하거나 소비했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잠재적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사실은 소비도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에 대해 거듭 생각함으로써 구매가 좋은 것인지, 돈을 정당하게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부채를 조정한다
물가상승에 대처하는 또 다른 방법은 비용을 조정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융자를 시도하거나 기존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독립자산관리회사인 스탬포드 웰스메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 칼 주커버그는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맞춰서 15년이나 30년 고정 모기지로 재융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