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게시글 분석 “왓킨스 가능성 높아”
수면 아래서 활동하던 미국 내 음모론자들을 현실 세계로 불러내고 정치판마저 뒤흔들었던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의 창시자가 한국계 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간 미군 수뇌부나 정부 고위관계자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지만 이를 뒤집는 결과다.
뉴욕타임스(NYT)는 큐어넌 시초가 됐던 익명 네티즌 ‘큐(Q)’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폴 퍼버(55)와 극우성향 웹사이트 운영자이자 한국계 미국인 론 왓킨스(34)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퍼버는 오랜 기간 온라인상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관련한 음모론을 펼쳐 왔다. 왓킨스는 백인 우월주의와 신나치 성향 네티즌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주 의회 선거에도 나선 상태다.
이 결과는 스위스 스타트업 ‘오프애널리틱스’와 프랑스 언어학자 플로리안 카피에로, 장바티스트 캠프가 Q가 남겼던 게시물을 컴퓨터로 분석해 나왔다. 연구진은 그가 사용한 약 10만 개 단어와 미국 사회에서 재야 극우 인사로 이름을 알린 13명이 온라인에 남겼던 단어 1만2,000개를 비교했다. 글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도 동원됐다.
이들은 Q의 초반 글은 퍼버와 유사하지만 2018년 이후 왓킨스의 특성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 두 사람이 시기를 나눠 활동했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