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대신 태권도 배우는 등
여성들 생활패턴 변화
맨하탄 차이나타운에서 집안까지 뒤쫓아 온 노숙자에게 목숨을 잃은 30대 한인여성 피살 사건 이후<본보 2월15일자 A1면> 페퍼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브롱스의 호신용품 판매점 직원은 “맨하탄 차이나타운 살해사건 이후 주로 여성 손님들이 호신용품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남자손님들도 아내나 여자친구, 딸에게 주기 위해 호신용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에 거주하는 한 중국계 여성(34)은 “이제 누가 따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집에서 강간당하거나 살해당하지는 않을까 불안하다.”면서 호신용품을 구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직장인 여성(50)도 “차이나타운에서 한인여성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무서웠다. 매일 노숙자들이 근처를 서성이기 때문에 페퍼 스프레이를 구입해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 어퍼이스트사이드에 거주하는 다이앤 이(60)씨는 “사건 이후 친구들에게 요가 대신에 태권도를 배우라고 말한다”며 “이제 더 이상 혼자서 지하철 타러가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려 한다. 밤에는 나가지 않는 등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주법에 따르면 중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페퍼 스프레이를 소지할 수 있다. 다만 자기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