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야외 축제도 마스크 의무화 해제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작년 여름 델타 변이 유행 당시의 정점 밑으로 내려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 결과 15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만204명으로, 델타 변이 때 정점이었던 16만4천418명(지난해 9월 1일) 아래로 떨어졌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작년 9월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또 이런 확진자 수치는 2주 전보다 67% 감소한 것이자, 미국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최고기록인 지난달 14일의 80만6천795명에서 5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는 늘어날 때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증가세 둔화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루 평균 입원환자도 한때 16만명의 턱밑까지 올라가며 팬데믹 새 기록을 썼지만 지난 15일엔 거의 절반에 가까운 8만5천여명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천328명으로 여전히 많지만 지난 2일 2천670명으로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퇴조하면서 민주당 성향 주(州) 정부가 앞장서 시동을 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민간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15일에는 놀이공원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풀기로 했다. 실내 놀이시설 등에서 백신 미(未)접종자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한 것이다.
직원이 12만명에 달하는 식품 가공업체 타이슨푸드도 같은 날 일부 공장에서 일하는 백신을 맞은 직원들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160만명의 직원을 둔 유통업체 월마트와 두 번째로 직원이 많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도 지난 11일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 대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규모 야외 음악축제인 '코첼라 밸리 음악·예술 페스티벌'과 '스테이지코치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행사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15일 밝혔다. 참가자들에게는 마스크뿐 아니라 백신 접종이나 검사도 요구되지 않는다.
이들 축제는 올해 4∼5월 모두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방정부들의 마스크 규제 완화도 점점 더 번져나가고 있다.
학교와 보육시설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풀었던 매사추세츠주는 15일 실내에서도 건강 취약층을 빼곤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 지침을 바꿨고,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16일부터 학교나 대규모 행사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화를 없애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