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운동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
아이오와대 연구진… “충분히 운동해야”
독감주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90분 동안 걷거나 조깅, 자전거 타기를 하면 신체의 면역 반응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의학전문지 ‘뇌·행동·면역’에 발표된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90분 운동이 더 많은 항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이 백신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과거의 몇몇 연구에서 독감 주사를 맞기 전에 팔 운동을 하는 것이 가많이 앉아 있는 것보다 항체의 수치를 높이고 그 후에 특화된 면역 세포들을 증가시켰다.
2020년 행해진 한 연구에서는 훈련 시즌 중간에 독감 주사를 맞은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건강한 젊은이들로 구성된 그룹보다 더 많은 항체와 면역세포를 생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연구들 중 백신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최적의 시기와 운동량을 추정한 연구는 없었다. 2020년 후반기 접종이 가능해진 코로나19 백신에서 운동 효과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다. 아이오와주립대 나노백신연구소가 70명의 사람과 실험쥐 8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말이다.
연구진은 18~87세의 건강한 성인들에게 독감 주사를 맞게 했다 또,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28명의 남성과 여성을 모집했다. 백신 접종 전 이들의 혈액 속 항체수치를 먼저 확인한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을 했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백신 접종을 하고 난 뒤 가만히 앉아 안정을 취하도록 한 그룹과 비교해 90분 동안 고정 자전거를 타거나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게 한 그룹은 항체 수치가 달랐다. 연구진은 또 독감주사를 받은 참가자들 중 일부에게는 45분 동안만 자전거를 타도록 해 짧은 운동량으로도 같은 효과가 있는지를 비교하게 했다.
백신 접종 후 2주 후와 4주 후 지원자들의 혈액을 다시 채취해 비교했다. 한 달 후 독감이나 코로나19에 대한 모든 사람의 항체 수치가 예상대로 백신 접종 후 상당히 증가했다. 그 중 가장 높았던 그룹은 백신 접종 후 90분 동안 운동을 한 그룹이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아이오와대학교 나노백신 연구소 회원이자 운동학 교수인 매리안 코헛 박사는 “보너스 항체수치가 아주 크진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며 운동그룹 사람들은 추가적인 부작용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 45분 동안의 운동은 항체 수치가 가시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코헛 교수는 “단시간 운동으로 인해 면역력 증강에 필요한 인터페론 알파의 수치가 높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0분 간의 운동량이 면역세포의 생성을 촉발하는 ‘인터페론 알파’의 생성을 상당히 증가시킨다며 참가자들은 분당 약 120~140회 심장 박동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로 좀더 빠른 속도로 운동을 했다.
또, 실험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운동을 한 쥐 그룹이 더 높은 인터페론 알파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운동이 인터페론 알파의 수치를 높임으로써 부분적으로 백신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가설에 도달했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칼민 파리안테 교수는 “심박수를 증가시키면서 90분 동안 운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의 체력 수준과 상관없이 90분의 운동으로 항체 반응이 높아졌다는 점이 이번 실험결과를 신뢰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밝혔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