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일각서 ‘속도조절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오는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 “통화 완화 조치의 일부를 없앨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역사적으로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조치는 성장과 물가에 불안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상황을 본 뒤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잡는 방법을 선호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큰 폭 인상하거나 올해 7번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시장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연준이 급격하게 행동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공포에 질려 있다고 판단할 것이고 피를 흘리는 수준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금리 인상 때 절대로 쇼킹한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CNBC는 “경제 상황만 보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연준은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