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상승 대출수요 감소, 매물 부족도 악재
올해 주택 시장의 최대 변수는 매물 부족과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한인 부동산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주택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주택 구매 수요 감소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주택 매물 부족 역시 한동안 주택 가격 상승세의 동인이 될 것이지만 주택 구매 수요자의 구매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가격 상승세 동력이 점점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10일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 평균 금리는 전주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자 대출 수요가 위축됐다. 2월 첫주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대출 건수는 전주보다 10% 떨어졌고 1년 전에 비해 12%나 줄었다. 재융자(리파이낸싱)도 전주 대비 7% 줄어들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52%나 급감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구입 비용이 높아져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는 주택 가격도 주택 구매 수요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매체인 ‘DQ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가주에서 거래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9만7,500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3%나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주택 가격으로 10번째 신기록에 해당된다.
주택 가격 상승의 동력은 극심한 매물 부족이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나온 매물이 시장에 머문 기간은 평균 61일로 2016년 이후 가장 짧은 기간이다. LA나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매물 하나를 놓고 주택 구매 수요자 사이에 벌어지는 비딩(bidding) 경쟁은 강도에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매물 부족 현상이 오히려 수요를 감소시키며 주택 가격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스티븐 김 대표는 “매물 부족 현상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더 심화됐다”며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워 주택 가격의 오름세는 유지되겠지만 가격 상승폭은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