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역 정치인들·커뮤니티 단체 유엔본부 앞서 혐오범죄 중단 촉구
“아시안들을 겨냥한 폭행을 즉시 멈춰라!”
뉴욕 지역 정치인들과 커뮤니티 단체들은 11일 맨하탄 유엔본부 앞 함마슐드 광장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맨하탄 한복판에서 50대 한국 외교관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사건 용의자 체포 및 아시안 혐오 범죄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을 비롯해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 에드워드 브라운스틴 뉴욕주하원의원, 린다 이, 샌드라 황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들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존 안 퀸즈한인회장, 이창헌 뉴저지한인회장, 이지혜 뉴욕가정상담소장, 조앤 유 AAF 사무총장 등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론 김 주하원의원은 “아시안에 대한 폭행과 혐오를 멈춰달라.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아시안들은 타 유색인종 커뮤니티와 폭력과 차별을 줄이기 위해 힘써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 폭행 피해를 입음으로써 아시안 커뮤니티가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얼마나 더 많은 아픔을 겪어야 증오범죄를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리우 주상원의원은 “브루클린 플랫부시 소재 델리 업소에서 한인업주가 폭행당한 사건이 불과 2주 전인데 또 다시 아시안이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뉴욕시경(NYPD)에 신속한 수사로 용의자의 즉각적인 체포를 요구하며 아시안 증오범죄를 당장 멈춰달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여러 한인단체 관계자들도 뉴욕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적 폭력과 증오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아시안들이 마음 놓고 거리를 나설 수 있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지원대책을 강구하는 등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샌버나디노 칼스테이트 대학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뉴욕의 증오범죄는 2020년 30건에서 2021년 133건으로 무려 3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