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거듭 촉구나서
백악관은 11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국무부도 최근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조속한 대피를 요청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호주에서 열린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 직후 가진 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재차 상기하면서 상황의 급박함을 알렸다.
미국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자국민 대피에 대한 사이렌을 연거푸 울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경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동맹 정상들과의 화상 통화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침공 임박설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러시아의 임박한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경고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격은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공격은 공습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날짜나 시간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지만, 그것은 ‘매우 매우’ 분명한 가능성”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가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현장에서의 미국의 판단과 전망에 근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인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푸틴이 명령만 하면 언제라도 침공이 시작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가 함락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침공이 현실화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경제적인 제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대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일본 정부도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철수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