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취할 때 심장박동 횟수가 분당 84회가 넘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5배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중철 동신대 운동처방학과 교수팀이 20세 이상 남녀 6,622명을 대상으로 안정 시 심박수와 당뇨병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안정 시 심박수는 운동하지 않은 안정된 상태에서 잰 분당 심장박동 횟수로, 보통 60∼70회 정도다.
이 교수팀은 안정 시 분당 심박수를 기준으로 네 그룹(1그룹 67회 이하, 2그룹 68∼71회, 3그룹 72∼83회, 4그룹 84회 이상)으로 분류했다. 공복(空腹) 혈당이 126㎎/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판정했다. 분당 심박수가 가장 적은 그룹(1그룹) 대비 3그룹ㆍ4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은 각각 2.4배ㆍ3.5배였다.
이중철 교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해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으면 안정 시 심박수가 올라갈 수 있다”며 “교감신경의 지나친 활성화는 고혈압 위험 증가, 인슐린 감수성 감소로 이어져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안정 시 분당 심박수가 84회 이상일 가능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높았다. 60세 이상의 30.6%가 안정 시 심박수 84회 이상이었다. 배우자가 없는 남녀의 안정 시 심박수가 85회 이상일 가능성은 배우자 없는 사람의 1.6배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