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온라인 디파짓·페이먼트 사용하고
이 모씨는 최근 비즈니스 체킹이 도용당하는 악몽을 경험했다. 자신이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한 미국대형은행의 체크에서 연속 2차례에 걸쳐 1,200달러와 300달러의 체크가 지급된 것이다. 그것도 버젓이 자신의 필체와 흡사하게 서명을 해서 정식으로 한 수취인에게 돈이 나간 것이 온라인으로 확인됐다.
예전에도 수 차례의 크레딧 카드 도용으로 인해 수천달러가 구좌에서 빠져나갔다가 은행에서 조사한 후 돌려받은 경험이 있었던 이 씨는 바로 은행에 신고를 했다. 직접 오피서를 방문해 기존의 체크를 모두 없애버리고 새 체크를 발행한 후 빠져나간 돈은 은행에서 도로 반환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해당 은행측은 조사를 벌였지만 이 체크가 어떻게 도용당했는지 발견을 하지 못했고 그냥 ‘도용으로 인한 거래(Fraudelent transaction)’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만 간단하게 연락이 왔다. 이제는 한인들도 크레딧 카드 도용에 그치지 않고 체크마저 도용당하기 십상이다.
개인이나 비즈니스 체킹에 있는 돈을 도용하는 체크 사기는 데빗 카드 다음으로 미국에서 현재 많이 발생하는 사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사기 방지전문 ‘SQN’ 뱅킹시스템스사에 따르면 현재 은행에서 발생하는 사기의 35%가 체크 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71%의 비즈니스가 체크 사기를 보고했고 매년 50만명의 미국인들이 체크 사기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은행조차도 체크 사기로 7억8,9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행이 사기 체크를 발견해 지급정지 명령을 내린 사례만 해도 2016년 한해 무려 59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이용자들은 누구나 체크 사기범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자신이 결제한 체크를 받았거나 혹은 체크를 우연히 본 사람이 체크를 위조해 서명을 비슷하게 한다면 이를 막기는 힘들다. 또한 우편으로 오가는 체크를 노리는 도난도 급증하고 있다. 도난범들은 개인 우편함을 털기도 하고 만능열쇠를 이용해 닥치는 대로 어떤 우편함이든지 털수도 있다. 재수가 없는 경우 새로 주문한 체크가 우체국의 실수로 다른 주소로 배달되었을 경우 이를 이용한 사기도 가끔 발생하고 있다.
은행측은 이러한 체크 사기를 방지하기위해서는 개인이 보안에 더 특별히 신경을 쓰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사기범들이 개인정보를 캐가는 수법이 너무 기발하고 다양해 개인이 사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 측은 ▲자신의 온라인 뱅킹에서 수상한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지 여부 매일 점검 ▲귀찮더라도 일년 혹은 6개월마다 온라인 구좌 유저네임과 패스워드의 변경 ▲가능하면 외부 인터넷을 이용한 뱅킹을 사용하지 말 것 ▲패스워드는 세이브 하지 말 것 ▲체크 대신 젤을 이용한 거래의 비중을 높일 것 ▲가능하면 체크 대신 온라인 결제로 전환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만약에 전문사기범의 타겟이 되었다면 이를 연방거래위원회(The Federal Trade Commission), 미연방우체국(The U.S. Postal Inspection Service), 주검찰청(Your state Attorney General)등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