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집값 상승·신축 감소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2년간 집값 상승과 주택매물 감소로 미국 중산층의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졌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연구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연 소득이 7만5천∼10만달러인 미국인 가구가 감당 가능한 가격에 살 만한 주택 매물 수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보다 약 41만1천채 감소했다.
즉, 2019년 말엔 이 소득계층이 적당한 가격에 살 만한 주택 매물이 24가구당 1채는 있었는데, 작년 말에는 65가구당 1채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집값이 올라 이 소득계층의 가구가 살 만한 집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NAR는 만기 30년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세금과 보험료를 포함한 주거비용에 소득의 30% 이상을 쓰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가구 소득계층별로 적당한 가격에 주택을 살 수 있는 가능성(affordability)을 계산했다.
NAR의 연구에 따르면 최상위 소득계층을 제외한 전 소득계층에서 적정 가격의 주택구매 가능성이 악화했다.
주택 매물 수가 줄어든 점이 전 소득계층에 걸쳐 주택 구매를 더 어렵게 했다. 작년 말 현재 매물로 나와 있거나 계약 중인 전체 주택 수는 91만채로, NAR이 1999년 기존주택 재고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적었다.
팬데믹 기간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한 데다가 안 그래도 비정상적으로 적었던 주택 공급은 더 쪼그라들었다.
주택 신축도 감소하고 잠재적인 주택 매도인들이 이사를 연기하거나 매각을 꺼렸다.
주택 매물 중 연 소득 7만5천∼10만달러인 가구가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주택의 비중은 2019년 말 58%에서 작년 말 51%로 7%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연 소득 10만∼12만5천달러인 가구의 해당 주택 비중이 같은 기간 71%에서 63%로 8%포인트 줄어든 다음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지역별로는 연 소득 7만∼10만달러 가구가 적정 가격에 살 만한 주택이 가장 부족한 상위 6개 대도시 가운데 5개 도시가 캘리포니아주에 있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캘리포니아주 해안 도시에서 내륙 지방으로 이주가 많았던 요인이 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작년 소득 자료를 바탕으로 2인 가구 기준 연 소득이 4만3천399∼13만198달러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