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코로나19 후유증 '브레인 포그', 알츠하이머병 신호일 수도"

미국뉴스 | 사회 | 2022-02-06 10:27:24

코로나19 후유증, 알츠하이머병 신호일 수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코로나19 사망자 뇌에서 똑같은 수용체 결함 발견

알츠하이머병 특징인 인산화 타우 단백질 증가도 확인

미국 컬럼비아의대 연구진,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저널에 논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녹색)를 공격하는 소교세포(적색)[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녹색)를 공격하는 소교세포(적색)[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회복해도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학계에선 이를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long COVID) 또는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후군'(post-COVID syndrome)이라고 한다.

아직 코로나19 환자 중 어느 정도가 이런 후유증을 겪는지 계량화하긴 어렵다.

 

하지만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상당수에 달하고 후유증의 유형도 다양하다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코로나19 후유증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뇌 조직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똑같은 특정 수용체 결함이 확인된 것이다.

이 발견은 코로나19의 주요 후유증으로 보고된 '브레인 포그'(brain fog)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브레인 포그는 지속해서 머리가 멍하고 생각과 표현이 분명하지 못한 증상을 말한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피로감, 우울 등이 함께 나타나는데 그냥 두면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3일 알츠하이머병 협회 저널인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이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건 리아노딘 수용체(ryanodine receptor)다.

리아노딘 수용체의 결함이 브레인 포그와 같은 코로나19 후유증과 관련됐을 거로 의심됐기 때문이다.

이 수용체의 결함은 심장이나 폐 질환, 뇌의 스트레스 반응, 알츠하이머병 등과 연관성을 보였다.

생리학ㆍ세포 생물물리학과장으로서 이번 연구를 이끈 앤드루 마크스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심장과 폐뿐 아니라 뇌에서도 결함이 생긴 리아노딘 수용체가 발견됐다"라면서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회복 6개월 이내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의대 Sara Mose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회복 6개월 이내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의대 Sara Mose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경세포(뉴런) 내의 리아노딘 수용체 결함은 지금까지 인산화한 타우 단백질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렇게 성질이 변한 타우 단백질의 증가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특징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의 뇌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확인했다.

하나는 리아노딘 수용체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산화 타우 단백질 수치가 높다는 것이다.

인산화 타우 단백질은 또 알츠하이머병 사망 환자의 뇌 조직에서 특이한 분포 패턴을 보였다.

보통 타우 단백질이 나타나는 영역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도 인산화 타우가 관찰됐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의 뇌에 발현한 인산화 타우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인산화 타우 단백질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나타나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금까지 뇌의 높은 인산화 타우 수치는 알츠하이머병의 기억력 감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됐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 가운데 하나인 기억력 저하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면역 반응으로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구팀은 이런 염증이 리아노딘 수용체의 기능 이상과 인산화 타우 단백질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생성 경로에선 어떤 분자적 변화도 확인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몇 가지 의미 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논문의 교신저자를 맡은 마크스 교수는 "(브레인 포그 같은)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이 무증상 알츠하이머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라면서 "아울러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만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쉽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반응
코로나19 환자와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 반응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픽. 무증상 감염자는 T세포의 면역 반응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염증 촉진 분자와 억제 분자 사이의 미세한 균형이 잘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듀크-엔유에스(Duke-NUS) 의대 연구진은 2021년 3월 '실험의학저널'에 이런 요지의 논문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 저널 'JEM'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반응 코로나19 환자와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 반응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픽. 무증상 감염자는 T세포의 면역 반응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염증 촉진 분자와 억제 분자 사이의 미세한 균형이 잘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듀크-엔유에스(Duke-NUS) 의대 연구진은 2021년 3월 '실험의학저널'에 이런 요지의 논문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 저널 'JEM'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크스 교수팀은 리아노딘 수용체의 유전적 결함으로 생기는 근육 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보고된 기억력 저하 등의 문제가 리아노딘 수용체의 결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임상 통과 후의 이 약이 유력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사망 환자 10명의 뇌 조직 샘플을 토대로 이뤄졌다. 실험군이 작아 결과를 일반화하는 덴 한계가 있다.

마크스 교수는 "최종적 결론에 도달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다른 연구팀이 관심을 두고 검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들 앞에서 수갑 채워부모“시골마을선 흔한 일" 자녀를 둔 한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 시설 겪는 혼란스러움 가운데 하나가 자녀 케어 문제다. 한국과는 달리 일정 연령 이하 자녀를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2’예고 영상 캡처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을 결정했다.넷플릭스 측은 오는 12월 9일(한국시간 기준) 서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