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억명 이상 영향권
미국 곳곳에서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이틀째 불어닥쳐 항공편 결항과 정전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3일 텍사스주 북부와 뉴멕시코주, 중서부 일대, 메인주를 비롯한 북동부 일부 지역에 걸쳐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최소 25개주, 1억 명 이상의 주민이 겨울폭풍의 영향권에 놓였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 국내선과 미국발 또는 미국행 국제선을 합쳐 모두 4,812편이 취소됐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4만5,000편의 항공기가 이동한다는 점에서 전체 항공편의 10% 이상이 취소된 셈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활주로가 얼어붙은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전체 항공편의 3분의 2 이상이 취소되는 등 텍사스주 일대 공항들의 마비가 심했다. 이날 텍사스주 북부에는 최고 4~5인치의 눈이 예보됐다.
특히 지난해 2월 이례적 한파에 따른 정전 사태로 200명 이상이 숨졌던 텍사스는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맹추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달라스-포트워스 일대를 통과하는 20번 고속도로에서 눈과 진눈깨비로 길이 미끄러워진 탓에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이 지역 공립학교는 4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일리노이주 57번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을 7시간 동안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동부시간) 현재 테네시주 12만 곳, 텍사스주 6만 곳을 포함해 미 전역에서 20만 곳이 넘는 가정 또는 기업이 정전 피해를 겪는 것으로 단전 추적사이트 ‘파워아우티지’가 집계했다.
이번 겨울폭풍으로 인한 폭설도 계속되고 있다. 오하이오·뉴욕주와 뉴잉글랜드(북동부 6개주) 일부 지역에서 1∼1.5피트의 눈이 내리고, 일리노이·인디애나·미시간주 일대에도 1피트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주 일부 지역도 최대 1.5피트의 적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피해 지역 주정부는 주민들에게 가급적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