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MVP 역대 최다 5회 수상한 전설…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아
미국 스포츠계가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최고 쿼터백' 톰 브래디(45·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은퇴설로 떠들썩하다.
미국 ESPN은 29일 "22시즌 동안 NFL을 호령한 브래디가 은퇴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단과 에이전시는 물론이고 브래디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브래디의 에이전트는 "브래디의 미래를 결정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은 브래디 자신뿐이다. 아마도 곧 자신의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묘한 성명을 냈다.
ESPN은 "구단 코치 몇 명과 관계자들은 '브래디가 최근 은퇴를 결심한 듯한 행동을 했다'고 했다"며 "브래디의 은퇴 결심을 알린 관계자에 따르면 브래디는 NFL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서 톱 모델인 아내 지젤 번천 등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SPN 보도 후 다른 미국 현지 미디어도 '브래디의 은퇴설'을 보도하고 있다.
브래디가 '은퇴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판단할만한 정황도 보인다.
브래디의 소속사는 트위터에 '브래디, 당신이 한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라고 썼다가 삭제했다.
브래디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선수다.
쿼터백인 그는 미시건 대학을 졸업한 뒤 2000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6라운드 전체 199위로 지명돼 22시즌을 뛰었다.
10차례 슈퍼볼에 진출한 브래디는 7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고, 5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슈퍼볼 출전 횟수와 우승, MVP 수상 모두 NFL 최다 기록이다.
역대 최다 터치다운 패스(624회), 패싱 야드(8만4천520)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브래디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지난 24일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로스앤젤레스 램스에 패해 이번 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애초 미국 현지 언론은 "탬파베이가 브래디에게 1시즌을 더 뛰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브래디는 "나의 미래는 나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탬파베이의 디비저널 라운드가 끝난 뒤 브래디는 "내 NFL 선수 경력에 만족한다"며 "남은 미래는 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이런 브래디의 발언을 '이별의 징후'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