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더글러스 김 선정, 20여 개 호텔·리조트 총괄
대형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와인 및 소믈리에 관리 총괄 책임자에 30대 한인이 선임됐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25일 라스베가스에 본부를 둔 MGM이 시카고 한인 ‘마스터 소믈리에’ 더글러스 김씨를 지난달 와인 디렉터로 승진 인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MGM이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운영하는 13개 리조트와 호텔, 인근지역 8개 호텔의 소믈리에 약 50명과 이곳에서 소비되는 35만 병의 와인을 총괄 관리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부모를 따라 도미한 김씨는 어려서부터 요리에 관심을 가져 뉴욕 유명 요리학교 CIA에 입학한 뒤 3주 과정의 와인 필수 과목이 인생 궤도를 바꿔 놓았다. 요리학교를 마치고 네바다 주립대(UNLV)에서 서비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라스베가스의 고급 레스토랑 ‘찰리’에서 본격적인 실무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벨라지오 호텔 피카소 레스토랑의 와인 디렉터, 만델라베이 소믈리에로 일한 그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부모님이 유명 셰프 찰리 트로터의 레스토랑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덕분에 그의 도움을 받아 전문 레스토랑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신문은 김씨가 북미와 중남미를 통틀어 200명도 되지 않는 ‘마스터 소믈리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10년에 걸쳐 시험을 치르고 과정을 밟아 2018년 이 자격을 취득했다. MGM의 식음료 전략 담당 선임 부사장 도미닉 버톨론은 김씨에 대해 “그는 경력을 통틀어 일류 고객환대 전문가 자리를 지켜왔다. 고객 중심 접근 방식, 고객에게 기억에 남을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그의 성공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일 와인 공급업체 및 협력사 직원들을 만나고 엄청난 양의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레스토랑에 직접 찾아가 소믈리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지원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화려하기만 한 직업은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직장에서 가장 좋은 업무는 레스토랑 목록에 새로 들일 와인을 결정하는 일”이라며 “개인 와인 셀러는 없지만 MGM을 내 와인셀러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와인 마시는 시간을 즐기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와인은 없다”면서 “집에서는 버번위스키에 얼음을 띄워 마시거나 맥주를 마신다”고 덧붙였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