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적으로 ‘홈 헬스장’ 디자인하는 방법
꼭 필요한 기구들로 여유 있게 공간 배치해야
전문가들“좋은 분위기와 좋은 조명은 필수”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체력 단련을 우선 순위로 꼽는다. 연말에 즐겨 먹던 할러데이 쿠키를 치워버리고 좀더 건강하게 한 해를 맞고 싶다면 홈 헬스장이 편리하면서 안전한 방안이다.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면서 홈 헬스장 만들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전용 홈 헬스장은 필수품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공간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운이 좋다면 진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홈 헬스장이 잘 디자인되었을 경우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운동광인 새라 스토리는 홈 헬스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지려면 집안의 다른 방들처럼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며“좋은 분위기와 좋은 조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좋은 상태가 유지되는 홈 헬스장을 디자인하는 팁을 얻기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운동 공간에 대한 접근법을 물어봤다.
■방 선택하기
당신만의 헬스장을 위한 넓은 공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굳이 커다란 방이어야할 필요는 없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니콜 홀리스는 샌프란시스코 타운하우스 꼭대기 층에 있는 작고 처리곤란한 방을 그녀의 홈 헬스장으로 개조했다. 사람이 걸어다닐 만한 벽장 크기의 방이었다.
홀리스는 “침실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은 크기의 방이었는데 홈 헬스장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며 좁은 공간이 강조되지 않도록 벽과 바닥을 어두운 색으로 칠해 드라마 속 같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파우더룸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전략이다.
홈 헬스장으로 가장 먼저 남는 공간이 있는 지하실을 떠올리지만 헬스광들에게는 좀더 눈에 띄는 공간, 이를 테면 사용하지 않는 손님방이나 홈 오피스 등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올가 하노노는 최근 멕시코 시티의 4층짜리 주택을 완공하면서 맨 꼭대기층에 이웃한 루프탑이 내려다보이도록 유리통문이 있는 헬스장을 만들었다. “집에서 가장 찾기 힘든 침침한 장소가 아니라 그 반대인 자연광이 가득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 밀브룩에 있는 크래시 건축회사의 지미 크리스프 팀장은 “가능하다면 헬스장을 욕실 근처에 만드는 게 가장 좋다”며 “운동이 끝나면 샤워를 하고 싶을 때 헬스장이 옆에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을 갖추고 싶다면 스팀 샤워기나 사우나 같은 스파 기능 설치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장비 재고 조사
프리 웨이트부터 일립티컬 머신까지 운동 기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장비를 사용할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선호하는 기능적인 운동기구를 갖춘 헬스장을 갖췄다면 운이 좋다. 설치공간이 그다지 필요 없으면서 보기 좋은 장비를 찾는 것이 이전보다 쉬어졌다. 하노노는 “요즘 헬스장은 럭셔리와 테크놀러지가 결합되어 유용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물건들을 집안 헬스장에 들이게 해준다. 우리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미러(Mirror), 토날(Tonal), 폼(Forme)과 같은 인터랙티브 피트니스 시스템은 벽에 장착된 거울이나 그림 프레임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펠로톤(Peloton)은 고정식 자전거와 러닝머신을 유선형으로 만들었고, 와후(Wahoo)와 탁스(Tacx)는 실내에서 익스트림 필드 용인 탄소섬유 경주용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는 고정식 스마트 트레이너가 있다. 어가타(Ergatta)와 워터로워(WaterRower)는 정교하게 제작된 아주 멋진 로잉 머신을 생산한다. 또, 발라(Bala)나 켄코(Kenko)와 같은 회사들은 새로운 모양의 웨이트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계획 짜기
홈 헬스장 디자인은 단순히 사용하지 않는 방에 장비를 쌓아두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즉, 공간 흐름이 좋은 배치가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헤더 힐리어드는 “고객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종류의 카디오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싶은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러닝머신이 있다면 누군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서 뒤에 공간이 있어야 한다. 또, 기구들 사이에도 걸어다닐 공간이 필요하다. 러닝머신이나 펠로톤 자전거와 같은 전자 운동기구는 근처에 전기 콘센트를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을 가로지르는 익스텐션 코드를 이용하는 것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능하면 운동기구 바로 아래에 바닥 콘센트를 장치하는 것도 좋다.
바닥 운동을 위해 공간을 남겨둘 필요도 있다. 스토리는 ”운동기구가 가득찬 헬스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폐쇄 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한 가운데에 열린 공간을 남겨두면 홈 헬스장이 덜 비좁게 느껴지고 요가, 스트레칭, 뷰티 등을 위한 공간이 생긴다.
■바닥 및 벽 지정
헬스장의 바닥과 벽은 내구성이 있어야 하고 청소하기 쉬워야 한다. 크립은 ““어떤 형태이든 탄력성 있는 바닥이 좋다”며 “상업용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용도와 유사한 고무 타일이나 비닐 바닥재를 맞물리게 하거나, 벽에서 벽까지 혹은 다른 바닥 위에 대형 매트를 설치하는 게 좋다.
또 다른 방법으로 개별적인 운동 구역에 쿠션 매트를 사용하는 것인데 단단한 나무바닥, 라미네이트 또는 콘크리트 바닥에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단 카펫은 청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상적이지 않다. 그녀는 “웨이트용 매트, 요가용 매트 등 두가지 다른 유형의 매트를 장마나는게 좋다”고 제안했다. 개별 매트는 또 소음과 땀방울을 흡수하기 위해 고정식 자전거와 같은 장비 아래에 깔아둘어도 좋다.
벽의 경우 무광택 표면보다 청소하기 쉬운 계란광택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벽을 좀 더 튼튼한 재료로 덮는 것도 좋다. 힐리어드는 자신이 디자인한 집안 헬스장의 벽에 합판을 사용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발레리 그랜트와 함께 일하는 크래시 건축사무소는 다른 헬스장용으로 나무 판자를 사용해 몰딩 방벽을 만들었다.
모든 디자이너들이 거울로 된 벽이나 큰 액자 거울을 추가하여 공간감을 넓히고 운동하는 자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조명 주의
상업용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실내등을 달아 운동 공간을 밝힐 필요는 없다. 여러 고정장치를 사용하여 조명 층을 설치하고 조광기(디머)로 불빛을 조절하면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다양한 활동 시 불 밝기를 조정할 수 있다.
WRJ디자인의 최고경영자 러시 젠킨스는 e-메일을 통해 “분위기 조명과 주변 조명을 포함해 경험치를 높여 보는 게 좋다”고 밝혔다. 홈 헬스장이기 때문에 샹들리에, 펜던트, 스콘스 같은 상업용 헬스장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조명기구들을 선택할 수 있다. 젠킨스는 “헬스장 공간의 높이에 따라 메인 조명이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될 수도 있고, 은은한 플러시 마운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동 구역과 관련해 고정장치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운동하는 동안 매트 위에 누워 밝은 불빛을 직접 마주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파블로가 출시한 우마 사운드 랜턴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하는 홀리스는 “마치 촛불처럼 나와 함께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헬스장 완성
헬스장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유지하고 방해 없이 운동을 끝낼 수 있게 해주는 가구와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운동 루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힐리어드는 “폼 롤러, 저항 밴드, 복싱 글러브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때 그 물건들을 어디에 보관할 지 생각해 보라”며 캐비닛이나 케이스 제품이 이상적이지만 바닥에 두는 바구니들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벤치, 의자 또는 의자를 추가하면 운동 사이에 숨을 쉴 수 있는 장소와 수건을 던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그리고 운동하는 동안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휴대용 스피커나 헤드폰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시청각 장비를 방에 추가하는 게 좋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간이 주방이나 간단한 조리 공간을 설치하고 싶다는 힐리어드는 “가끔 정수기나 물병을 넣을 수 있는 맞춤 캐비닛을 만들고 깨끗한 수건과 사용한 수건을 두는 바구니를 놓아두고 싶다”며 “고급 헬스장의 분위기가 나면 실제로 가서 사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