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주요국 대사가 여전히 공백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대사 10명 중 3명은 대선 캠프에서 후원금 모금을 담당한 ‘자금줄’ 출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1년간 지명된 대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캠프에서 최소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거나 그의 배우자인 경우가 모두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대사 임명의 29%에 달하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높은 비중이라고 WP는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현재까지 임명된 대사 가운데 직업 외교관 출신은 39%에 불과하다.
자신의 정치 자금 모금 활동가(bundler)를 공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석에서 빠졌지만, 그는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측근을 기용해 왔다고 WP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영국 대사에 캠프 고액 모금자 가운데 한 명인 제인 하틀리를 지명한 것을 포함해 3명의 후원자를 대사 후보로 추가 인선했다. 이들은 WP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의 ‘큰 손’ 모금자 가운데 하나인 하틀리 지명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도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프랑스 대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