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녹, 해리스…투표권법 필요성 강조
전날 겨울 눈폭풍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7일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Day) 기념식이 애틀랜타 히스토릭 에버니저 침례교회(Atlanta’s Historic Ebenezer Baptist Church)에서 개최됐다.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을 기리는 올해 기념식의 주제는 “나와 함께 시작: 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었으며, 행사의 기조 연설은 마이클 브루스 커리 성공회 주교가 맡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 마르시아 퍼지 미주택도시개발 장관 등이 참석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워녹 상원의원과 해리스 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 킹은 기념식 연설에서 연방 투표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킹 목사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 계류 중인 연방 투표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녹 상원의원은 사람들이 킹 목사의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잊어버리고 사람들이 투표하는 권리를 막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주(State)는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한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주를 비롯한 몇 개 주의 새로운 법이 해당 주에 속한 5천5백만 유권자들의 “투표에 장애물을 두며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기념 행사에서는 다양한 축하 공연이 온라인 및 대면으로 펼쳐졌는데, 특별히 한국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FEBC-Korea Children’s Choir)의 뮤지컬 공연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폭력주의 지도자로 알려진 킹 목사는 1950년 중반부터 1968년 암살돼 사망할 때까지 인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을 주도했다. 그는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과 워싱턴 행진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의 원동력이 됐다.
1963년 워싱턴 행진에서 킹 목사는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유명한 연설을 내셔널 몰에 모인 20만명의 청중앞에서 설파했다. 이러한 역사적 인권운동의 영향으로 1964년 의회는 시민권법(Civil Rights Act)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킹 목사는 35세의 나이에 노벨평화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마틴 루터 킹 데이는 미국의 연방 공휴일로 킹의 탄생일 즈음인 1월 3째주 월요일이며, 1986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됐다. 개인의 탄생일이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미 대통령 외에 유일하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