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내 6가 세븐일레븐 직원-고객 싸움 발단
한인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LA 한인타운 한복판 몰의 주차장에서 심야 칼부림으로 한인 1명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LA 전역에서 살인과 강절도 등 강력사건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들도 많이 찾는 한인타운 한복판의 주요 샤핑몰 주차장에서 한인이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치안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6일 LA타임스와 KTLA 등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5일 새벽 2시께 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의 샤핑몰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 경찰국(LAPD) 소속 경관들이 칼에 찔려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구급차량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초동 수사 결과 당시 이 샤핑몰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에서 싸움이 일어나자 희생자가 이를 말리려다가 실랑이 도중 한 히스패닉계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렸고, 또 다른 남성 1명은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을 당한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건 후 해당 샤핑몰의 출입을 폐쇄하고 현장 조사를 벌였으며, 칼을 휘두른 용의자가 현장에서 달아나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현장 목격자와 주변 상인들은 칼에 찔려 사망한 피해자가 노숙자로 추정되는 한인 남성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망한 한인은 15일 새벽 1시30분께 세븐일레븐 앞에서 배회하다가 편의점에서 직원과 고객 간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가 칼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드리아 플라자’ 샤핑몰은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함께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인 식당 10여 개가 밀집돼 있어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늑장 출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시각이 이날 새벽 1시30분께였으나 경찰에 현장에 도착한 것은 30여 분이나 지난 2시께였다는 것이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