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추정 용의자 현장서 사살돼
텍사스주 콜리빌의 한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예배 도중 벌어진 인질극이 12시간 만에 희생자 없이 진압됐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토요일인 15일 오전 무장한 괴한 1명이 예배가 진행되던 시나고그에 침입, 유대교 성직자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12시간 대치 끝에 용의자인 남성은 사망했고, 인질 4명은 모두 무사 구출됐다. 인질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
경찰은 오전 10시41분께 첫 신고를 받은 즉시 특수기동대(SWAT)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인질 협상단을 꾸렸다. 협상단이 투입돼 사건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5시께 인질 중 한 명이 풀려났다.
4시간 후인 오후 9시께 FBI 훈련시설이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파견된 전문 인질 구출단까지 현장에 도착해 회당 침투 작전을 펼쳤다. 이같이 협상단, 구출단, 경찰 특수기동대 등 총 200명이 투입된 끝에 사건 발생 후 12시간가량이 지나 상황이 공식 종료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마이클 밀러 콜리빌 경찰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FBI 구출단이 시나고그에 진입, 이 과정에서 인질극 용의자 1명은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AP통신은 사법당국을 인용, 인질범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디키는 2008년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과 테러 계획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혔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을 공격·살해하려 한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지난 2010년 86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텍사스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실제로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인질범이 아피아 시디키를 여동생이라고 불렀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대교 예배는 대면 행사와 함께 자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고 예배당에서 인질범이 화가 나서 욕설을 하는 장면이 온라인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신도 빅토리아 프랜시스는 로이터 통신에 인질범이 미국에 분노를 표출하며 자신이 폭탄을 가졌다는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