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자물쇠 끊고 약탈
LA 지역에서 떼강도와 명품 약탈 등 각종 강력범죄가 급증하면서 치안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부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화물열차 절도 사건이 LA에서 발생했다.
14일 CBS LA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인근 지역에서 최근 화물열차 약탈 사건이 벌어졌다. 인구 밀집지역인 링컨하이츠를 가로지르는 철도 선로에 도둑들이 침입해 컨테이너 화물 열차에 실린 각종 택배 상품을 싹 쓸어간 것이다.
떼도둑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의 화물 열차를 노렸는데, 사건 현장은 LA 화물 집결지 중 하나로, 인근에는 유니언 퍼시픽 터미널과 물류업체 UPS 고객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CBS LA에 따르면 도둑들이 휩쓸고 간 철도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온라인 샤핑업체 아마존을 통해 주문된 상품과 UPS가 배송하는 택배 물건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도둑들이 버린 빈 박스 수천 개만 현장에 나뒹굴었다.
또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에피네프린 주사기 등 방역·의료 물품이 담긴 상자를 뜯었다가 내버려 두고 간 흔적도 발견됐다. CBS LA는 유니언 퍼시픽 컨테이너 열차는 자물쇠를 쉽게 끊을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해 절도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컨테이너 열차가 세워진 구간은 평소 유니언 퍼시픽 보안 요원이 경계를 서기 때문에 경찰 감시망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CBS는 전했다.
LA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샤핑물과 명품 상점을 노린 떼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절도 조직이 감시가 느슨한 화물 열차를 약탈 대상으로 점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니언 퍼시픽은 성명을 내고 최근 화물 열차 절도 사건이 늘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약탈을 막기 위해 특수 순찰 인력을 늘리고 경찰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