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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뉴욕특파원 월스트릿 전망대] 브레이너드 3월 금리인상 시사, 기업 마진감소 못 피한다

미국뉴스 | 경제 | 2022-01-14 08:34:51

김영필 뉴욕특파원 월스트릿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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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인플레 다루는 게 최우선”

 

13일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1.70% 밑으로 내려왔음에도 기술주 중심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은 2.5% 넘게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1.42% 빠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49%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증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조기 긴축 가능성에도 꿋꿋했는데 오늘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시장은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청문회와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관심에 쏠렸다.

 

우선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청문회의 핵심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수긍했다는 정도다. 이날 그는 전날 공개한 서면 인사말대로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too high)”라고 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중앙은행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이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두 가지 동등한 정책목표 가운데 지금은 물가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여러 번의 금리인상을 예정하고 있다”며 “자산매입축소(3월 종료)가 끝나는 대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경우 의장과 부의장, 뉴욕연은 총재 등 3인의 의견이 핵심이다.

 

다만, 3월 얘기는 한두 명이 아니라 대부분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얘기해온 부분이라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던 브레이너드 이사였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브레이너드 이사조차 공식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이 최근 3월 중순에 있을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는데 브레이너드도 이런 예상에 힘을 보탰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더 직접적으로 “브레이너드가 3월 금리인상 얘기에 수긍했다”고 전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인상 확률은 이제 86%다.

 

추가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노동력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적으로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고 코로나19를 전후로 이민이 줄면서 미국의 생산가능인구가 계속해서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임금인상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연준 외에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이익 전망을 중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분기 이익이 22.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로는 약 49%에 달한다.

 

핵심은 올해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지난해 같은 실적이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요와 마진, 연준 정책 등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수요는 올해도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이 북동부 지역에서 정점에 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도 어느 정도 경기에 영향을 주겠지만 전체적인 회복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마진은 얘기가 다르다. 지난해에는 폭발적인 수요에 마진률이 사상 최대치인 13%가량 됐다.

 

비용증가분의 경우 가격으로 전이하거나 흡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오래 간다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물론 그동안 고객유지를 위해 값을 올리지 않고 버티던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설 수도 있지만 이는 임금인상발 인플레를 더 강화할 것이며 시간차가 있지만 다시 비용 압박 요소가 될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인건비는 미국 기업 총비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임금압박이 가중되면서 기업이익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올해 마진이 지난해처럼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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