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인 로즈 퀸 활약 나디아 정 양
“전국민 앞에서 로즈 퀸으로 선 2022년 1월1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패사디나 토너먼트 오브 로지스 행사에서 500대 1경쟁률을 뚫고 한인 최초로 로즈 퀸으로 선정돼 활약한 나디아 정(17·한국명 정보미)양의 말이다. 정 양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로즈 퀸으로 선정돼 올해 1월1일 열린 패사디나 로즈 퍼레이드에 참석한 소감과 성장배경,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나디아 정 양과의 일문일답이다.
-새해 첫날 열린 로즈 퍼레이드 참석 소감은
▲새해 첫날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로즈 퍼레이드에서 수천만명이 사람들이 로열 코트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로즈 퍼레이드 행사에 참여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념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 꽃차 위에서 수많은 관중들을 보며 지나가는데, 친구들과 가족들을 찾을때마다 너무 신났고, 어린 아이들이 신나게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던 순간이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도 2022년 1월1일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같다. 그날은 힘들었던 지난해를 견뎌낸 온 국민의 끈기와 회복의 증거 그 자체이이자 긍정적인 미래를 기약한 뜻깊은 날이였다.
-로즈 퍼레이드 당일은 어떤 하루였나
▲믿기 어렵겠지만 로즈 퍼레이드 당일 나를 포함한 모든 로열 코트 멤버들은 전부 오전 1시30분부터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헤어, 메이크업과 의상을 갖춰입고 오전 5시45분에 첫 인터뷰를 했다. 이후 오전 6시45분에는 토너먼트 오브 로지스 하우스 앞으로 가서 플래그 세레머니를 했고, 7시45분 꽃차에 탑승했다. 당일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다양한 꽃차들의 디자인과 디테일을 보며 감탄한 기억이 난다.
-로즈 퍼레이드 마친 소감과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 주변에서 꿈을 크게 꾸라며 한결같이 지지해주신 부모님,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북돋아준 할머니 할아버지, 늘 응원해준 선생님, 코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로즈 퍼레이드는 끝이 났지만, 앞으로 로열 코트는 계속해서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3월까지 여러 커뮤니티 행사에 로열 코트 멤버들과 함께 참석해 커뮤니티와 좋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 기대가 된다.
-어릴적 로열 코트를 만나 로즈퀸을 꿈꿔 왔다던데
▲4살 때 기회가 주어져 로열 코트를 만난적이 있다. 그때 만난 로열 코트의 어린 여성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 나도 언젠가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적에는 어땠나
▲어릴적부터 매우 창의적인 아이였다. 스토리와 시를 쓰고, 그림을 페인트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수년이 지나 아직까지도 미술과 예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어릴때부터 발레를 배웠는데 발레 연습을 통해 배운 결단력과 우아함을 갖춘 도전정신이 나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 것 같다.
-꿈은 무엇이었나
▲어렸을때 꿈이 너무 많고 자주 바뀌었다. 언제는 피겨 스케이터나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가 언제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주변에 인생멘토들이 내가 어떤 꿈을 꾸더라도 지지해주었고 나를 믿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내가 가진 다양한 꿈을 향해 계속 달려갈수 있는 것 같다.
-한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릴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자라며 겪으신 옛날 이야기들과 전쟁 중 어려웠던 일들 등 해주신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이 즐겁고, 집에서는 모두가 나를 한국 이름 ‘보미’로 부른다. 아직 한국어로 말하는 것은 조금 서툴지만, 이해는 모두 할 수 있고 대답할 때는 보통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사용한다. 한국 음식도 좋아하는데 특히 할머니표 김치수제비와 두부조림을 제일 좋아한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