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으론 최초
시인이자 인권 운동가인 고 마야 안젤루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25센트 주화에 새겨졌다.
연방 조폐국은 지난 10일 안젤루 이미지가 새겨진 25센트 쿼터 동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동전에는 좌우로 두 팔을 뻗은 채 상공을 응시하는 안젤루의 모습을 담았다. 그녀 뒤로는 쭉 뻗은 두 팔보다 길이가 긴 날개를 가진 새가 날고,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도 형상화했다. 연방 재무부는 “동전에 새긴 이미지는 안젤루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녀가 살았던 방식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1928년 4월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안젤루는 17세 때에 미혼모가 되는 등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하지만 1969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더불어 작곡과 영화 출연 등 왕성한 문화 활동을 했다.
여성과 흑인의 인권 문제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 축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그녀는 2014년 5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조폐국은 자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들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들을 25센트 동전에 새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