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5일 격리만으로 충분…격리해제시 검사 불필요”
미의사협회, “감염자 수십만 학교·일터로 보내는 꼴”
연방보건당국이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의 격리기간을 단축한 데 이어 격리해제 요건으로 검사를 의무화하지 않은 지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미국인은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명확한 지침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격리에 대한 새로운 권고는 바이러스를 더욱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8일 무증상 감염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이후 무증상자 격리해제 요건에 ‘격리종료 직전 검사 의무화’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면서 논란이 되자 전날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다시 논의한 끝에 의무화하지 않기로 한 기존 지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CDC는 17개 국가의 113개 연구 결과를 검토해보니 코로나 전파는 대부분 감염초기 단계에 이뤄진다면서 5일 격리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보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건당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AMA는 “매일 수십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는데 CDC의 새 지침을 따르면 감염자 수십만명을 매일 직장과 학교로 보내는 꼴”이라며 자칫 의료시스템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는 ‘검사없는 격리해제’ 방침이 현재 미국이 겪는 검사키트 부족 현상과 맞물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AMA도 “검사 키트 부족현상이 격리를 끝내기 위한 검사까지 생략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검사키트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