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앵커가 새해 첫날 방송에서 “새해 음식으로 만둣국을 먹었다”고 말했다가 시청자에게서 인종차별적 폭언을 듣는 일이 일어났다. 다행히도 이 사건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피해 앵커에게 따뜻한 응원이 쏟아졌다.
20년 경력의 한인 미셸 리 앵커는 지난 1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NBC 산하 방송국의 뉴스 방송남부의 새해 음식인 채소·검은눈콩·옥수수빵·돼지고기 등의 의미를 설명하고는 “저는 만둣국 먹었어요. 한국사람들이 새해에 많이들 먹거든요”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한 시청자가 같은 날 방송국에 보낸 음성메시지에서 리 앵커를 향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완전 아시아인스러웠다(very Asian). 한국적인 것은 혼자서나 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시청자는 약 1분짜리 음성메시지에서“리 앵커의 말에 기분이 나빴다. 만약에 백인 앵커가 ‘우린 새해에 이런 걸 먹는다’고 하면 어땠겠나”라고도 따졌다.
리 앵커는 소셜미디어에 이 음성메시지를 직접 듣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응수했다. 동료 언론인이나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작가, 정치인 등이 리 앵커를 위로하고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응원하는 글을 쏟아냈다. 응원 글에는 ‘#완전아시아인’(#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