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탄약 등 있을 것으로 추정…지난 17일에도 타임캡슐 나와
미국 남북전쟁 때 노예제를 옹호한 로버트 리 남부 연합군 장군 동상이 철거된 장소에서 두 번째 타임캡슐이 발견됐다고 27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역사자원부는 리치먼드시 모뉴먼트 거리에 설치된 리 장군 동상 받침대가 있던 곳에서 구리로 된 타임캡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타임캡슐은 가로와 세로가 34㎝, 높이 19㎝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무게는 16㎏다.
X-레이 투사 결과 타임캡슐 안에는 동전과 책, 탄약 등이 든 것으로 밝혀졌다.
1887년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상자는 28일 오후 1시께 개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12m 높이의 리 장군 동상 받침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 타임캡슐이 발견됐다.
납으로 만들어진 이 타임캡슐은 1875년 연감과 낡은 책 2권, 동전 등 19세기 말 남부연합과 관련 있는 물건 60점이 들어있었다.
역사가들은 첫 번째 타임캡슐이 1887년 10월 27일에 묻혔다고 추측했다.
버지니아 주도인 리치먼드시에 131년간 자리를 지킨 리 장군의 동상은 지난 9월 철거됐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하자 인종 차별 반대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했고, 흑인 차별의 상징이던 남부군 관련 조형물이나 상징물을 없애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철거 당시 허리 부위가 두 조각으로 절단된 리 장군 동상은 주 정부 소유 시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