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저 발생 대비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2년 만에 독감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과 독감 증상은 구분이 어려워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독감 입원율이 크게 증가해 이미 2명의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인플루엔자 감시팀을 이끌고 있는 리넷 브래머(Lynnette Brammer)는 “독감 유행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어린이 사망은 심각한 독감 유행의 주요 징후 중 하나”라고 전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만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령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독감 발병률은 역사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여행, 외출 등의 외부 활동이 일부 정상화되면서 독감이 예년처럼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고열과 기침, 오한 등 두 질환의 일부 증상이 똑같기 때문이다. 후각·미각의 상실은 코로나19만의 고유한 증상이지만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힌 사람도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 결국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검사를 해야만 확실한 병명을 판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사람들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