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관광업계, 방문자 취소·감소에‘울쌍’
아마존, 트위터, MS, 구글 등 기업들도 대면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LA 한인 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내년 1월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2’에 참가하는 한국 참관단의 규모가 줄어들어 기대했던 여행 특수가 자칫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인 여행업계에게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는 본격적인 여행 시즌이 시작되는 봄 시즌을 연결해 주는 일종의 ‘징검다리 특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ES’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들과 공무원들이 라스베가스 행사 후 LA로 이동해 여행에 나서는 수요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인 여행업체들에게는 겨울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반짝 수요다.
27일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예외 없이 한인 여행업체들은 ‘CES’ 참관단의 여행 예약을 받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많게는 10개 그룹의 단체 여행객에서부터 적게는 2~4개 그룹의 단체 여행객의 예약을 확보해 두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확산이다. 수만명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자칫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데다 한국 귀국 후 10일간 자가 격리 지침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 지방 정부 관계자들의 미국 출장이 대폭 축소하거나 일정을 취소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T모바일 등 미 대기업들도 오미크론 확산을 이유로 ‘CES 2022’에 불참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는 ‘김 빠진’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여행업체들의 ‘CES 특수’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내년 1월 초 LA 방문 여행 일정을 계획했던 한국 기업 단체 여행 예약이 취소되거나 축소를 통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한인 여행업체 업주는 “CES 행사 직후 여행 예약을 한 10개의 한국 단체 중 3개 단체가 여행 자체를 완전 취소했고 나머지 7개 단체는 여행 인원이 5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지방 자치단체 소속의 공무원들이 ‘CES 2022’ 참관을 위한 미국 출장이 대폭 줄어든 탓에 예년만 못하다는 게 한인 여행업체들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많을 때는 200여명 가까운 ‘CES 특수’를 누렸던 상황과 비교하면 반전의 모습이다.
‘CES 특수’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것마저 축소되면 한인 여행업체들이 갖게 되는 심리적 위축감이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국행 하늘길이 막히면서 겨울 시즌을 날린 데다 내년 봄 시즌 모국 방문 여행 재개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CES 특수’마저 사라져 버리면 한인 여행업체들의 회생 기대감에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