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1천여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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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가파른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항공 대란이 크리스마스연휴에 이어 연말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LA국제공항(LAX)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과 기상 악화로 인해 26일 오전 기준 87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LAX를 이용하는 20만 명의 승객들이 발이 묶어 혼잡을 이뤘다. LA타임스가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의 집계를 참고해 성탄절 당일 LAX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96편이었고 전국적으로 약 1,000편이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CNBC는 성탄절 뒤 일요일인 26일에도 미국 항공사들이 3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며 플라이트어웨어를 보면 이날 취소된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미국행 항공편은 모두 합쳐 989편에 달했다고 전했다.
CNN은 성탄절 성수기인 24일부터 이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항공편 취소 사태가 빚어지며 6,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미국행 항공편만 약 1,700편이 취소됐다.
이런 대규모 취소 사태는 항공기 파일럿,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들이 오미크론에 걸리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 상태에 들어가는 등 일할 수 없게 되면서 인력 부족이 빚어진 탓이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 항공사들은 성탄절 이브인 24일부터 이날까지 대거 항공편을 취소했다. 그 결과 성탄절인 25일 미국의 항공 여행객은 153만여명에 그치며 팬데믹 이전보다 약 90만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의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153만3,000여명으로 2019년 성탄절의 247만여명보다 90만여명 적었다.
앞서 성탄절을 앞둔 지난 22일에는 항공 여행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23일에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가장 많은 219만명이 여객기에 올랐지만 항공 대란이 빚어지며 여행객도 급감한 것이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