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보수의 아성’ 텍사스에서 야유를 받았다.
AP 통신은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텍사스주(州)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 사실을 공개한 뒤 청중의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선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빌 오라일리가 사회자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 인터뷰를 했다.
마이크를 잡은 오라일리가 “트럼프와 나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히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부스터 샷도 접종했느냐”는 오라일리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렇다”고 답하자 청중의 야유는 더욱 커졌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을 향해 팔을 가로저으며 야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극히 소수의 청중이 야유를 한 것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청중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다. 이들이 야유를 보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스터 샷까지 접종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부스터 샷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