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도시 돌아다니며 사는 거주 선호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수개월마다 집을 옮겨다니는 ‘디지털 노마드’가 렌트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미국공동주택협회(NMHC)는 최근 약 22만명의 세입자를 대상으로 아파트 렌트 계획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46%의 응답자들은 1년 동안 여러 도시들의 아파트를 돌아다니면서 살 수 있는 렌트 계약이 있다면 가입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특히 35세에서 44세의 연령대인 상대적으로 젊은 세입자들 중에서는 61%의 응답자들이 이와 같은 렌트 계약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사는 것은 잦은 이사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도 렌트 시장 디지털 노마드 선호 현상의 원인이 됐다.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출근할 필요가 없어 다양한 도시를 옮겨다니며 살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릭 호이 NMHC 부이사장은 “보편화된 재택 근무가 변화를 불러온 요인”이라며 “디지털 노마드 현상은 미래 부동산 렌트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노마드 렌트 계약 방식은 아직 부동산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곧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으로 인한 부동산 렌트 방식의 변화는 이미 시장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NHMC 여론조사에 따르면 60%의 세입자들이 지난해 초 팬데믹 이후 18개월 동안 이사를 했는데 이는 팬데믹 전 2019년의 27%와 비교했을 때 급등한 수치다.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회사와 가까운 곳에 살 필요가 없어지면서 렌트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NHMC 여론조사에서는 73%의 응답자들이 내년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