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OC 농구경기서 딸 부추겨 얼굴 가격
고교 대항 농구 경기 도중 코트에서 한인 여학생 선수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부추긴 흑인 여학생의 엄마가 검찰에 기소됐다.
9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가든그로브의 한 학교에서 열린 농구 경기서 경기 도중 한인 여학생 로린 함 양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흑인 여학생의 엄마가 오렌지카운티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퍼시피카 크리스챤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로린 함 양은 지난달 7일 코리 벤자민 전직 NBA 선수의 딸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 따르면 함 양은 수비를 하기 위해 코트에서 뒤로 물러나려다 흑인 여학생이 뒤로 넘어지며 중심을 잡기 위해 학생의 허리밴드를 살짝 붙잡았고 둘은 함께 넘어졌다.
이때 두 학생이 다시 일어났는데 흑인 여학생의 엄마가 관중석에서 “그 여자애를 때려야 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흑인 여학생이 갑자기 함 양에게 힘껏 주먹을 휘둘렀고, 함 양은 바닥에 쓰러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폭행을 휘두른 학생의 어머니인 라티라 숀티 헌트(44)를 딸에게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 등의 경범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한편 가해자 학생의 아버지인 NBA 선수 출신 코리 벤자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딸의 행동에 대해 충격을 받고, 실망했다”며 “내 딸이 당시 저지른 행동은 내 가족이 믿고 있는 가치와 기준에 어긋난다”라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피해를 입은 함 양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극심한 감정적 및 학업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현재 함 양은 다시 회복해 최근 농구 경기에도 참여했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찰 토드 스피저는 검찰이 당시 폭행 상황이 찍힌 영상을 증거로 확보한 뒤 여학생의 엄마에게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함 양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케빈 한 변호사는 9일 성명을 내고 “함 양의 가족들은 오렌지카운티 검찰이 가해 학생의 모친에 대해 기소를 제기한 사실에 감사한다”며 “검찰 측이 정당한 조치를 내림으로서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부추기는 일과 이런 폭력사태는 앞으로 벌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고 전했다.
한편 기소된 헌트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