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임대용 주택건설 1만6천채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으로 주택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자 주택 마련에 실패한 구매 수요가 단독 주택 임대로 눈을 돌리면서 단독 주택 임대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다.
주택 구매에서 임대로 ‘수요 변신’이 주택건설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아예 임대 목적으로 주택 건설에 나서는 등 단독 주택 임대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모양새다.
24일 AP통신은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과 고공행진의 주택 가격에 실망한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단독 주택 임대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임대 수요가 늘자 주택건설업체들이 임대용 단독 주택 건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만 임대용으로 건설된 단독 주택 수는 1만6,000채로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주택 시장에서 임대용 단독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5.4%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주택건설업체들이 투자자들을 겨냥해서 지어진 임대용 모델의 단독 주택들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임대용 단독 주택 건설이 크게 늘어나는 데는 ‘매물 부족과 고공행진의 집값’으로 요약되는 미국 주택 시장의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35만3,9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1%나 급등했다.
주택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가 무섭게 수일내로 판매될 정도 주택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주택 가격 상승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높은 가격과 함께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매에 실패한 구매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 대신 임대로 선회하면서 단독 주택 임대가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지난 9월 단독 주택 임대 건수는 1년 사이에 10.2%나 상승했다. 아파트가 제외된 수치를 감안하면 단독 주택의 임대율은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단독 주택의 임대 시장의 성장세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대용 단독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임대용 단독 주택 수는 제한되어 있는 임대 시장의 상황이 작용한 탓이다.
여기에 구인난 속에도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고용 시장 덕분에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단독 주택 임대 시장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독 주택 임대 시장의 성장은 곧 관련 업체들의 매물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임대용 단독 주택 수는 판매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지난 4분기에 걸쳐 착공된 임대용 단독 주택 수가 4만7,000채로 17.5%나 늘어난 시장 상황은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에게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폴테그룹’은 지난 7월 인비테이션 홈스와 5년에 걸쳐 7,500채의 임대용 단독 주택을 건설해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DR 호턴’의 경우 이번 달 임대용 단독 주택 판매로만 7억달러 이상의 매출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분석업체인 ‘존다 이코노믹스’(Zonda Economics)의 알리 울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은 수년에 걸쳐 진화해 오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의 최고 스타는 단연 임대용 주택”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