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후원행사서 밝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달 개최된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소규모 기부자들에게 (2024년 대통령선거)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당시 행사 참석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재선 도전 의사를 재확인했고 측근들 역시 준비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예산안 처리에 이어 2조 달러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등 국정 운영 동력도 회복되는 중이다. 다만 이날 79세 생일을 맞은 고령에다 최근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는 지지율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한둘이 아니다.
WP는 “바이든이 사람들에게 자신이 출마할 계획이라고 했고 우리는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는 익명의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 발언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세력이 ‘수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조직)’을 결성했고 펜실베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에 정치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는 내용도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가장 힘을 싣는 요소는 취임 직후부터 추진했던 ‘미국 재건 계획(Build Back Better)’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이다. CNN방송은 “의회를 통과한 전면적인 경제 입법은 바이든의 미국 내 어젠다의 핵심 기둥”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산안에는 의료보험 보장 확대, 기후변화 대책, 교육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전기차 구매 시 최대 1만2,500달러 세금 감면, 3, 4세 어린이 유치원 교육비 무료 같은 민주당 내 진보그룹 의제도 대거 담겼다. 조 맨친 상원의원 등 이 예산안에 부정적인 중도파 의원 설득 작업, ‘예산조정절차’ 등을 통해 11월 내 상원 통과를 시도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측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안이 처리된다 해도 재선 도전까지 남은 고비도 많다. 당장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워싱턴 내 민주당 내분이 난제라고 WP는 전했다. 40% 안팎까지 떨어진 지지율도 고민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을 숨지게 했던 10대 백인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19일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단기 악재다. 19일 정기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2024년이면 82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 나이도 재선 도전의 걸림돌이기는 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르면 내년 봄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그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올해 1월 대통령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두 번째 쿼드 대면 정상회의가 내년 봄 일본에서 열린다”며 “이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일에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