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SK배터리부터 제조사까지
전기차 산업 글로벌 허브로 도약 가능성
조지아주는 지난 2006년 기아자동차 공장을 웨스트포인트에 세운 후 처음으로 대규모 자동차 공장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기업 리비안과 주 정부 관계자들은 애틀랜타 동쪽 지역의 리비안 제2공장 설립에 대해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비안 공장 유치는 부지 지역이 위치한 재스퍼, 모건, 뉴턴, 월튼 카운티뿐 아니라 조지아 자동차 산업에도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공장 유치 이전, 지난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아시아 및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남부 주에서 제조공장을 설립해왔지만 조지아주는 계속 외면당해 왔다.
경제개발 전문가들은 수 차례의 유치 실패 경험을 통해 조지아주가 자동차산업에 더 경쟁력 있게 발전했으며, 공장 유치를 위한 더 나은 제안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현재 조지아주는 최고의 연구 대학, 국제 공항, 세계적 수준의 철도, 고속도로, 항구 시설을 자랑한다. 조지아주는 수년에 걸쳐 유치 인센티브를 조정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직업 교육 등을 정비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재 리비안은 사실 전기차 업계에서 이름있는 기업은 아니다. 지난 9월 일리노이 공장에서 처음 자동차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리비안을 GM이나 포드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비안은 2030년까지 아마존(Amazon)에 10만대의 배달용 밴 차량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RIT 럭셔리 픽업트럭과 RIS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5만5,000대 사전 주문을 받았으며, 10년 내 연간 100만대 전기자동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리비안은 제2공장 건설을 위해 조지아뿐 아니라 텍사스 포트워스 등 여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조지아주가 리비안 공장을 성공적으로 유치한다면 26억달러 규모의 SK배터리 공장과 함께 전기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조지아주에는 현재 자동차 조립공장이 기아자동차 단 1 곳 있다. 반면 미국 선밸트 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 등에 공급하는 부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 전력커뮤니티 및 경제개발(GPED)의 2020년 자료에 의하면 조지아주에는 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자동차산업 공장이 약 180개 있으며, 약 5만5,000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조지아주와 기아자동차의 유치 협상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한국 기업 기아자동차는 기존 공급업체 활용을 위해 몽고메리의 현대 공장 인근에 공장을 건설하기 원했다. 당시 기아자동차에 대한 인센티브는 “과도”하다고 말할 정도의 4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 협상을 통해 기아자동차와 공급업체로부터 수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공장이 세워진 웨스트포인트 지역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한편 조지아주는 2018년 잭슨카운티에 한국기업 SK배터리 아메리카의 배터리 공장을 공격적인 협상으로 유치 성공시켰다. 기아자동차 이후 조지아주 최대 자동차 관련 산업 유치였다.
주 정부 관계자들은 기아자동차의 협상을 통해 한국과 맺어진 인연이 SK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SK는 리비안의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컨설턴트 존 보이드는 “(조지아주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비용을 합리화할 수 있는 지역이며, 인센티브, 강력한 비즈니스 환경, 인력 등 모두가 조지아의 매력적인 점이다”라고 전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