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주 승리 불구 하원은 9-5 구도
공화 밀어부치면 각종 법정소송 예고
조지아주 공화당이 17일 14개의 주 연방하원의원 선거구 재조정안을 공개했다.
재조정된 선거구 지도의 핵심은 민주당 루시 맥베스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6지역구를 현재의 디캡, 풀턴, 캅카운티 등의 교외지역에서 더 보수적 성향이 강한 포사이스와 도손카운티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공화당은 현재 8-6으로 우세한 조지아주 연방하원 의석을 9-5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화당은 주의회 다수당인 점을 이용해 새 선거구 조정안을 신속하게 승인해 주지사 서명을 거쳐 입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원 공청회를 거쳐 이번 주말쯤 법안에 대한 투표에 부칠 방침이다.
공화당은 현재 221-213석으로 뒤지고 있는 연방하원 의석 수를 뒤집기 위해 전국적으로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이미 5석의 우세지역을 확보했고, 조지아주에서도 1석을 더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공화당이 내년 선거 이후 연방하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교묘한 게리맨더링을 이용해 선거구를 자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하려는 공화당의 시도는 지난해 대선과 연방상원 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승리라는 표심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입법 후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55%의 득표율로 당선된 맥베스 의원 선거 매저저인 제이크 오비스는 이번 조정안에 대해 “심각한 민의에 대한 억압”이라고 반발했다. 맥베스 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6지역구를 포기하고 동료 캐롤린 부르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7지역구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2지역구의 민주당 샌포드 비샵 의원도 선거구 재조정으로 이전의 흑인 인구 51%가 49%로 줄어 약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14지역구의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의 지역구는 애틀랜타 교외인 캅카운티 일부를 포함했지만 내년 선거에서 당선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10년 전보다 1백만명의 인구가 늘어난 조지아주의 인구는 연방하원 의석 수를 증가시킬 정도로는 늘지 않았다. 14개의 지역구는 대략 76만5천명의 인구를 대표한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