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상승하며 저이자 시대 마감
연 3%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내년에는 대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간 내 모기지 금리가 급상승할 경우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주택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경제매체 CNBC는 내년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모기지 대출이 올해 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이날 내놓은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경우 내년 평균 금리가 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마감된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이 3.05%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모기지 금리는 1% 포인트 가깝게 상승하는 셈이다.
내년에 모기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신규 모기지 대출 신청이 감소하면서 대출금 총액도 올해 보다 33%나 줄어든 2조5,90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모기지 대출금이 줄어든 데는 재융자 신청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신규 재융자 신청은 모기지 평균 금리 상승 영향으로 62%나 줄어든 8,6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재융자 신청 역시 14%나 감소한 2조2,600억달러로 전망되면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MBA의 마이클 프라탄토니 수석 경제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물류 정체에 따른 공급난이 심화되고 소비 감소와 일자리 상승에도 지속되고 있는 구인난 등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조치가 연말에 현실화되면 내년 말까지 단기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에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택 구매용 모기지 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MBA는 내다봤다.
MBA에 따르면 내년 주택 구매용 신규 모기지 신청 금액은 올해보다 9% 늘어나 1조7,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심은 모기지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나 가깝게 상승할 경우 주택 시장에 주게 될 여파에 모아지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모기지 금리의 상승 속도에 따라 주택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경우 1%포인트의 평균 금리 상승이 단기간 내에 발생하면 주택 경기의 호황세가 급격하게 냉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다면 현재 주택 시장 여건상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변수는 또 있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빚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규 모기지 신청 금액은 1조2,000억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28% 늘었고 2019년 4분기에 비해 60% 가량 급증했다. 5월 기준으로 약 300만명의 모기지 대출자들이 연체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도 대출 상환 유예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에서는 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다.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는 “단기간에 모기지 금리가 급상승하지 않으면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과 인플레이션, 공급난 등 경제 불확실성이 주택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