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회사, 공익 대신 이익 택했다”

미국뉴스 | 사회 | 2021-10-05 08:34:07

페이스북,내부고발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전 콘텐츠감시팀 직원 CBS 전격인터뷰 신원 공개

 페이스북의 콘텐츠 감시 관리 실태를 폭로한 페이스북의 전직 직원 프랜시스 하우겐(오른쪽)이 3일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페이스북의 콘텐츠 감시 관리 실태를 폭로한 페이스북의 전직 직원 프랜시스 하우겐(오른쪽)이 3일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나는 페이스북에서 공익과 사익 간 이해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을 계속 목격했다. 그때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이익에 최대한 유리한 것을 선택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유해 게시물을 방치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에 미치는 악영향을 파악하고도 은폐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전면에 나섰다. 방송에서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고 공익 제보를 하게 된 이유를 직접 밝힌 것이다. 이름은 프랜시스 하우겐. 2년간 페이스북 시민청렴팀에서 프로덕트 매니저(제품 관리자)로 일했던 전직 직원이다.

 

지난 3일 밤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하우겐은 “다른 소셜미디어를 여럿 봐왔지만, 페이스북의 문제는 과거 내가 경험한 그 어떤 것들보다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합류 이전 핀터레스트와 옐프, 구글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IT 전문가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게시물 삭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얻고서도 이를 숨겼다며 관련 문건도 제시했다. 하우겐의 제보는 월스트릿저널(WSJ)의 연속 보도로 이어졌고,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이날 WSJ와도 인터뷰를 한 하우겐은 “2019년 6월 페이스북 시민청렴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선거 이슈와 관련, 페이스북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사례를 중점적으로 감시하고 조사하는 부서였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의 약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머지 않아 회의감으로 바뀌었다. 그는 “회사가 자체 연구를 통해 파악한 플랫폼의 부작용보다 회사의 성장과 사용자 참여를 우선시한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대선이 끝나고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시민청렴팀 해체 및 인력 재배치 통보를 받았다. 그로부터 몇주 후인 올해 1월6일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가 일어났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퍼뜨리는 확성기이자 우익 지지자들의 결집 통로로 이용됐다.

 

당시 소셜미디어의 감시 소홀을 비판하는 여론에도 불구, 책임을 경시하는 회사 태도에 실망한 하우겐은 올해 5월 퇴사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회사는 안전보다 성장을 우선하는 과거로 돌아갔다”며 “나에게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우겐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 참여와 반응을 이끌어내도록 고안된 알고리즘 탓에 사람들이 증오와 분열, 극단적 콘텐츠를 자주 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알고리즘을 좀더 안전하게 바꾸면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고, 광고를 덜 클릭할 것이며, 그러면 회사가 돈을 덜 벌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페이스북은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하우겐은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페이스북을 고발했다. 투자자 및 사용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 최소 8건의 고발장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상원에서는 페이스북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하우겐도 5일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 회사는 수십억 명의 표현의 자유와 페이스북의 안정적 운영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해 게시물을 조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들 앞에서 수갑 채워부모“시골마을선 흔한 일" 자녀를 둔 한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 시설 겪는 혼란스러움 가운데 하나가 자녀 케어 문제다. 한국과는 달리 일정 연령 이하 자녀를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2’예고 영상 캡처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을 결정했다.넷플릭스 측은 오는 12월 9일(한국시간 기준) 서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