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2만3,000명 분석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등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대 젊은 당뇨병 환자는 치료 참여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류소연 조선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의 약물 치료 관련 요인’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2만3,772명에게 당뇨병 치료 여부 등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의사에게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 결과,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등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88.7%였다. 이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은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료하지 않고 당뇨병을 방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의 91.5%는 혈당강하제만 복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고, 인슐린 주사 치료만 받는 환자는 전체의 1.9%였다. 인슐린 주사와 먹는 혈당강하제 복용을 함께 하는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6.6%였다. 즉 대다수 환자는 혈당강하제만 복용하고 인슐린 주사 치료는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뇨병 치료 참여율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서도 달랐다. 성별에 따른 당뇨병 치료 참여율을 보면 여성과 남성이 각각 89.3%, 87.9%로 나타나 여성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 당뇨병 치료 참여율을 보면 70세 이상은 90.9%, 60대는 90.0%, 50대는 87.4%, 40대는 81.4%로 다소 높았는데, 30대는 58.3%에 불과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당뇨병 치료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예상외의 결과를 보였다. 대졸 이상자의 참여율은 82.6%로, 초등학교 졸업자(91.9%)보다도 낮았다.
연구팀은 “의사 진단 당뇨병 환자의 혈당강하제·인슐린 등 치료 참여 가능성은 남성보다 여성이 1.3배 높았다”며 “30대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40대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 가능성은 2.8배, 50대는 4.5배, 60대는 4.2배, 70세 이상은 6.1배로, 나이를 먹을수록 치료에 더 적극적이란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당뇨병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질병에 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스스로 혈당을 측정·관리해야 하고, 식이 요법·운동 등을 실천해야 하며,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같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