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이상 증상
금연·절주 필수… 혈압·콜레스테롤 관리해야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누른다, 답답하다, 터질 것 같다.’ 평소 멀쩡하다가도 가끔 이 같은 가슴 통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협심증’일 가능성이 높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 가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공급받지 못할 때 생긴다. 협심증은 보통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왼쪽 팔이나 목, 턱, 등으로도 퍼진다.
증상은 서서히 심해지며 대개 5분 이내로 지속되다가 휴식이나 약물 치료를 하면 없어진다. 때때로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한 느낌 때문에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협심증은 가슴 통증 양상에 따라 안정형·불안정형·변이형 등 3가지로 나눈다. 조깅이나 등산 등을 할 때 가슴 통증이 생기면 ‘안정형 협심증(stable angina)’일 가능성이 있다. 5분 정도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아 병원을 찾지 않을 때가 많다.
‘불안정형 협심증(unstable angina)’은 20~30분 지속되고,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안정을 취해도 생긴다. ‘변이형 협심증(variant angina)’은 가슴 통증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 협심증은 술·담배·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반면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가슴 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이 극심해 대부분의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와 진료가 이뤄진다.
조성우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심증을 방치하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가슴 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안정을 취해도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협심증은 우선 약물로 치료한다. 피를 묽게 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 동맥경화 진행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스타틴계 약물, 통증을 조절하는 협심증 약물 등을 복용한다. 협심증 약은 평생 먹어도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다.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약물 코팅 스텐트 개발로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률은 5%를 밑돌 정도로 부작용이 적고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질병처럼 예방이 최선이다. 심장 질환을 예방하려면 ‘혈관 3대 숫자’를 기억하면 된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다. △혈압 120/80㎜Hg 미만 △공복 혈당 100㎎/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200㎎/dl 미만으로 관리하면 된다.
조성우 교수는 “심장 질환의 대표적 위험 인자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흡연·비만·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런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하고, 진단 시 약물 치료 및 생활 습관 관리로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기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하기
7. 정기적으로 혈압·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8.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꾸준히 치료하기
9. 뇌졸중·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