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서 군경과 충돌
국으로 가려는 중미, 카리브해 등 출신의 이민자들과 이들의 북상을 막으려는 멕시코 군경이 멕시코 남부 국경 지역에서 연일 충돌하고 있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과테말라와 국경을 접한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캐러밴의 북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타파출라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은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가기 위해 과테말라에서 넘어온 아이티, 쿠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베네수엘라 등 출신들이다.
멕시코는 이들에게 경유지에 불과하지만, 멕시코 당국은 이들의 망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이동을 제한하고 있어 이민자들이 길게는 1년까지도 타파출라에 발이 묶여 있었다. 이민청 예약은 내년 초까지 밀려있고 수중에 돈도 떨어진 이들은 더 참지 못하고 지난달 말부터 함께 모여 도보 이동을 시도했다.
멕시코가 남부에 병력을 대거 배치해 이들의 이동을 저지하고 나섰으나, 지난 1일부터 300명가량으로 이뤄진 세 번째 캐러밴이 먼 미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억제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좋아서 온 이들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온 이들”이라며 내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미 개발 투자 등의 해법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