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투자해야" 인프라법안 의회 처리 촉구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8월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을 크게 밑돌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상황 탓이라면서도 미국 경제 회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취임 직후 통과시킨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안 등 자신의 정책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 회복"이라며 "바이든 계획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취한 조치들은 미국이 경제 대폭락에서 벗어나게 했다"면서 "우리는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게 아니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3만5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증가세이지만 7개월 만에 최소폭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5.2%로 전월 5.4%보다 소폭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용 증가 폭 감소 원인으로 델타 변이 확산을 꼽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감염이 감소하며 급격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이 작년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타 변이와 싸우는 데 있어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맞서기 위한 후속 조치를 다음 주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등 예산안을 의회가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법안은 미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지 단기적인 부양책이 아니다"라며 "지난 7개월간 구축한 역사적인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법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맨친 의원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법안 진전을 지연시키는 대기업과 부유층을 위한 로비스트들을 비난하면서 그들에 맞설 것을 다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법안에는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안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떠맡아 이 조치를 통과시키겠다"며 "기업과 부유층이 공정하게 지출한다면, 그 돈은 중산층으로 가려는 수백만 명에게 갈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